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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공연장, 예술의 전당 부럽지 않다.

지난 2004년 6월 문을 연, 노원문화예술회관은 그 동안 성악가 조수미, 신영옥, 발레리나 강수진, 피아니스트 백건우, 조지윈스턴, 유키구라모토, 빈 소년합창단 등 내로라는 세계적 명성의 예술가들이 이곳 무대를 다녀갔다.



공연장 규모나 운용 예산 면에서 앞서지 못하는 예술회관이 불과 5년 만에 세종문화회관 등 서울의 4대 공연장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서울 동북부지역 문화의 메카’로 우뚝 섰다는 평가다. 이 같은 비결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서울의 타 지자체나 일반 공연장에 비해 30%이상의 유료관객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



소위 ‘공연은 돈을 내고 본다.’는 인식을 주민들에게 확산시킨 게 주효했다. 특히 다른 공연장의 60% 수준으로 책정된 저렴한 관람료는 타 지역의 외부 관객층까지도 흡수하는 결과를 낳았다.



무용이나 발레, 특히 국악 같은 소외된 분야에도 힘을 쏟으며 새로운 관객층을 유도, 여느 공연장과 달리 해마다 20%씩 관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관이라 불리는 다른 자치구 공연장은 단지 유명작품을 초빙, 기획공연 형태의 보여주는 방식이지만 노원문화예술회관은‘문화수출’이라는 역발상적 시도를 통해 다양성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성공 이유 중 하나. 이를 테면 노원구의 역사와 향토문화를 발굴, 2008년 창작극 ‘콧구멍이 벌렁벌렁’을 제작한 것. 이 연극은 올해는 하남시 공연을 시작으로 마포, 서대문, 구로에서 공연 예정이며 공연 수익의 50%는 노원구 수입으로 들어온다. 노원문화예술회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돋보이는 이러한 경쟁력 등이 어우러져 소위 4대 공연장이라고 손꼽는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의 뒤를 이을 정도. 규모는 작지만 무대, 음향, 조명 등 시설 면에서 5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도 이유다. 또 설립예산이나 운영예산 규모에서 최근 들어서는 공연장에 비해 뒤지지만 공연의 질이나 운모델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구의 문화예술회관은 개관 5주년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 오페라단을 초청, 대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와 18일부터 19일까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하이든·헨델·멘델스존 기념 음악회’를 연다.



19일에는‘엄마를 부탁해’의 인기작가 신경숙씨를 초청,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고 올해는 영역을 넓혀 의정부예술의 전당과 손잡고 오페라‘베르테르’(원작‘젊은베르테르의 슬픔’)를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극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발레 뮤지컬‘사운드오브뮤직’, ‘젊은국악축제’등을 기획 제작하여 이르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비록 관객에게 큰 반응을 얻지 못한다는 부담에도 끊임없는 실험무대를 시도하여 자치구 공연장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원문화예술회관만의 신선한 시도다.

최진용 관장은 “노원문화예술회관에 발레단이나 오케스트라와 같은 예술집단을 상주시켜 좀 더 용이하게 문화를 접하도록 하는 한편 문화계층의 저변 확대라는 장기적 목표에 한층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속단체를 둘 계획”이라며 “언제나 즐겨 찾는 공간으로써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카페, 독서 토론방, 화요클래식 운영 등을 통해 공연이 없는 날에도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지역커뮤니티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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