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순서를 기다리는 차량들로 빽빽이 들어찬 구청 주차장, 입체영화를 보려고 어느새 1층 로비마저 점령해 버린 어린이집 아이들, 공룡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에 줄지어선 사람들.
지난 5일 낮 노원구청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그리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요즘 구 청사 안은 공룡쇼를 보러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연일 북새통을 이루며 들어찬 관람객들 때문에 공룡전이 진행되는 본관 1,2층 직원들은 업무가 마비될 정도이다.
한편에선 전시회를 둘러보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국립자연사박물관 서울 동북권 유치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구가 이 같은 공룡전시회를 3년 연속 여는 이유 중 하나도 서울 강남과 강북의 문화 균형발전을 위해 동북권인 불암산 일대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들여야 한다는 목적이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에서 마련한 서울공룡그랜드쇼가 개관 7주차로 접어드는 가운데 20만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전시회가 끝나는 이번 달 말에는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이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구는 보고 있다. 이는 재작년 15만명, 작년 25만명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공룡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강원, 경상, 전라도 등지의 전국 각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관람객들도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멀리서 온 보람이 있네요. 직접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신기한 공룡들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요즘은 구청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는 거 자체가 참 신선한 시도 같아요.”
입구에 마련된 자연사 박물관 유치신청에 서명을 하고 있던 김선희(충남 서산,36)씨는 친지 방문차 서울에 들렀다가 아이들을 위한 이런 행사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찾았다면서 구청이라는 색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행사에 칭찬어린 말까지 덧붙였다.
아이들의 방학, 휴가철에 맞물려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 수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구는 공룡쇼와 영어과학센터를 연계하는 알뜰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매일 구청광장(우리은행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평일(월~목)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 4시 총 5회, 주말(토~일) 오전 9시 40분, 10시 40분, 오후 1시 40분, 2시 40분, 3시 40분, 4시 40분 총 6회 운행한다. 단 교육센터 휴관일인 금요일은 따로 운행하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구청에서 공룡쇼를 관람한 후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 교육센터에 도착, 센터 내 화석, 광물 전시실, 천체 우주관 등을 관람하고 태양, 달, 행성 등의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또 주변의 공룡 생태단지가 있는 영어과학공원까지 하나의 패키지 코스로 둘러볼 수 있어 방학을 맞은 부모와 아이들은 구청만 방문하면 무료로 일석삼조의 알뜰체험을 만끽할 수 있다.
8살된 아들과 함께 체험장을 찾았다는 유현숙(중계동,38)씨는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무료로 버스도 운행하고 관람객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준 거 같다”면서 “학교에서 실시하는 체험학습보다 더 흥미진진한 거 같고 집 가까이에 이런 볼거리들이 많은 줄 오늘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구 청사 안에서 진행되는 공룡쇼를 내년부터 중계동 마들근린공원 등과 같은 넓은 야외 행사장으로 옮겨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갈수록 업그레이드 되는 공룡쇼를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다.
이번 공룡쇼는 휴일 없이 31일까지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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