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실제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유가는 향후에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수입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이는 곧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돼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게 된다.
[유가 오름세]
기업 수익성도 위협 받는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비용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마진이 줄어들면 투자 여력도 위축돼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란이나 중동지역은 한국 기업들의 주요 수출 대상은 아니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 확대에 따른 교역 위축 등 간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해상 수송로가 봉쇄되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경우 주력 수출 품목의 해외 공급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내수 경기에 미치는 파급도 무시할 수 없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계의 소비심리는 위축되기 마련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득 감소와 맞물려 민간 소비 둔화가 심화할 경우, 한국 경제의 하반기 성장률 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던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국내 시장도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유발한다.특히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반도체 등 수출주 중심으로 영향을 받으며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만일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면적인 반격에 나서며 상황이 격화하는 경우, 유가를 중심으로 경제 전반에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는 경우, 국제 유가와 환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수입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교역 위축 등 경제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번 미국의 이란 공습은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이번 이란 폭격으로 협상이 잘 안될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며 "향후 관세 협상 등에서도 이런 태도를 견지하면서 국방비 증액 등을 요구하는 경우 우리나라가 협상에서 어려운 위치에 놓이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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