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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 석유 자원 사실상 '위탁 통제'… 경제 이익·전략적 견제 ‘두 토끼’ 노린다

베네수엘라의 오일 펌프
[워싱턴 타임뉴스=김정욱]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제재로 묶여있던 베네수엘라 원유의 판매와 수익금 집행권을 직접 행사하기로 하며 베네수엘라 에너지 자원에 대한 본격적인 통제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정권 교체 차원을 넘어, 중남미 내 중국·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미국의 경제적 실리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 따르면, 미국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합의하여 현지 저장고와 유조선에 묶여있던 3,000만~5,0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넘겨받아 국제 시장에 매각하기로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임시 정부와 합의된 원유가 곧 미국에 도착할 것이며 매각 절차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일회성이 아니라 '무기한(Indefinitely)' 지속될 예정이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돈줄'인 석유 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원유 통제가 베네수엘라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가장 강력한 지렛대"**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대베네수엘라 정책을 다음의 3단계로 설명했다.

다만, 레빗 대변인은 민주적 선거 실시에 대해 "아직은 너무 이르다"며 선을 그어, 당분간은 정치적 민주화보다 경제적 질서 재편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 측에 강력한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에 타격을 주는 동시에, 과거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 국유화로 피해를 입었던 미국 석유 대기업(셰브런, 엑손모빌 등)의 손실을 보전해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인도주의'인가 '경제 찬탈'인가?

트럼프 행정부는 수익금을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쓰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작전 비용 정산과 미국 기업 보상 명목으로 상당액이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식 중남미 정책이 베네수엘라를 민주화의 길로 이끌지, 아니면 미국의 거대한 '에너지 저장고'로 전락시킬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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