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그를 기소하고 자산을 압류하며 압박해왔으나, 캄보디아는 결국 '중국행'을 택했다.
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천즈 회장과 공범 2명을 체포해 중국으로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당국은 이번 작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국왕 칙령으로 그의 캄보디아 국적을 박탈했으며, 지난 6일 중국 당국과의 수개월에 걸친 공조 끝에 체포 작전을 완료했다.
천 회장은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과 훈 마네트 총리의 고문을 지내며 왕실 귀족 칭호까지 받은 인물로, 그간 캄보디아 고위 정치권의 비호 아래 사업을 확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즈 회장이 배후로 지목된 온라인 사기 조직은 가짜 투자 계획으로 전 세계 피해자들의 돈을 갈취해왔다.
글로벌 피해 규모, 2023년 한 해 동안 약 180억~370억 달러(약 24조~50조 원) 추산.
미국인 피해, 지난해에만 최소 100억 달러 피해. 미국 검찰은 천 회장이 14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세탁하고 노동자 고문 및 뇌물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했다.
영국은 런던 소재 호화 저택 등 자산을 동결했으며,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천즈와 프린스그룹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천 회장은 미국에서도 기소된 상태지만, 캄보디아는 그를 중국으로 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캄보디아 정부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의 제이콥 대니얼 심스 연구원은 "중국 송환은 서방의 정밀 조사를 피하면서도, 민감한 정치적 사건이 미·영 법정에서 다뤄지는 것을 꺼리는 중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가장 저항이 작은 길'"이라고 짚었다.
[타임뉴스 포커스] '네악 옥냐'의 몰락, 동남아 범죄 단지 소탕 신호탄 될까?
천즈 회장의 송환은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지에 뿌리 깊게 박힌 중국계 범죄 조직에 대한 중국 정부의 소탕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미얀마 조직 수뇌부들이 중국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전례를 볼 때, 천 회장 역시 중국 법정에서 엄중한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의 체포가 동남아 전역에 퍼진 대규모 스캠 인프라를 완전히 해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제2의 천즈'가 그 자리를 대체할지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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