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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내전 1,000일의 비극... 15만 명 사망·기아 인구 2,000만 육박

국경 검문소에서 등록 절차를 기다리는 수단 난민 [국제구조위원회 제공]
[서울타임뉴스=조형태] 수단 내전이 발발한 지 1,000일을 넘기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이 극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가 15만 명에 육박하고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집을 잃었지만, 이들을 향한 국제 사회의 온정은 오히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 정부군과 무장 단체 간 내전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5만 명에 달한다.

특히 강제 이주민은 1,180만 명을 넘어서며 단일 국가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단 전체 인구의 40%인 1,920만 명은 당장 내일의 식량을 걱정해야 하는 ‘극심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중 20만 명은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에서 최고 위험 단계인 5단계(기근)에 처해 사실상 굶어 죽을 위기에 직면했다.

내전은 수단의 식수와 위생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했다. 의료 체계가 붕괴한 틈을 타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콜레라가 유행하면서 현재까지 10만여 명이 감염되고 2,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총칼뿐만 아니라 질병이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의료 위기 상황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제 사회의 무관심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단을 향한 인도적 지원 재원은 전년 대비 50%나 급감했다. 다른 국제 분쟁에 관심이 쏠리면서 정작 가장 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수단은 필수 의료 서비스와 깨끗한 물조차 공급받지 못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IRC는 수단을 3년 연속 ‘세계 위기 국가’ 1위로 선정하며 국제 사회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구 사항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은영 IRC 한국 대표는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들수록 고립된 지역사회는 기아와 질병 앞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전 세계적 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조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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