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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80원선 ‘눈앞’... 日 엔저 쇼크에 열흘째 폭주

1,480원 다가선 환율
[서울타임뉴스=김동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1,480원선 턱밑까지 차올랐다.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불러온 ‘엔화 약세’ 바람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며, 지난 연말 당국의 개입으로 간신히 잡아두었던 환율 하락분을 보름도 안 돼 모두 되돌려놓은 모양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원 오른 1,478.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480원에 육박한 것은 지난 12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사실상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상승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 등으로 안정세를 찾던 환율이 다시 폭등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시장에 주는 충격이 크다.

최근 원화 약세의 핵심 동력은 역설적이게도 일본 엔화의 흐름이다.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일본 정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59.27엔대까지 치솟으며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가 엔화와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동반 하락하는 ‘엔저 쇼크’가 현실화된 것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6%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2.8%)를 밑돌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고, 안전 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9.178 수준을 유지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정치 상황과 미국의 금리 향방이 맞물리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봤다. 1,480원선 돌파 여부에 따라 당국의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화 약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원화 환율의 상단이 열려 있는 상태”라며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거세질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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