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뉴스=조형태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가 이민단속요원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거대한 소요 사태에 휩싸였다.
정부의 ‘방어 사격’ 주장과 배치되는 현장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 단속 방식에 대한 분노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빈손으로 제압당했는데 총격”... 진실 게임으로 번진 사살 사건25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DHS)는 전날 사망한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가 요원들을 학살하려 했기에 사살이 불가피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가 소지했던 권총 사진을 올리며 단속의 정당성을 옹호했다.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들이 공개한 현장 영상의 진실은 달랐다.영상 속 정황: 재향군인병원 간호사인 프레티는 폭력을 당하는 여성을 도우려다 요원들에게 뒤에서 붙잡혀 길바닥에 제압당했다.
충격적 사격: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린 프레티의 등을 향해 요원 중 한 명이 근접 거리에서 5초간 최소 10발 이상의 총탄을 퍼붓는 장면이 포착됐다.
무장 여부: 당국은 그가 권총으로 저항했다고 주장했으나, 영상 분석 결과 제압 당시 그의 손에는 권총이 아닌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들은 지적했다.
미네소타 주지사 “연방 요원들 당장 떠나라”... 내란법 발동 직전의 대치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연방 정부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며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연방 요원들의 주 내 철수를 강력히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월즈 주지사와 프레이 시장이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내란법(Insurrection Act)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해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주요 사건 일지희생자 정보사건 정황1월 7일르네 니콜 굿(37·여)차량으로 현장 이탈 시도 중 창문 너머로 총격 사망1월 24일알렉스 프레티(37·남)제압당한 상태에서 등 뒤 근접 사격으로 사망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태 예고... 미 전역 항의 시위미니애폴리스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과잉 진압으로 숨지며 ‘Black Lives Matter(BLM)’ 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이번 사건 역시 미국 시민권자인 평범한 간호사가 희생되었다는 점에 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재 뉴욕,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보수 진영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공화당 토마스 매시 의원은 “총기 소지는 헌법적 권리지 사형 선고의 이유가 아니다”라며 합법적 총기 소지자에 대한 무분별한 총격을 규탄했다.
정치권 예산 갈등... 연방정부 ‘셧다운’ 재발 가능성이번 총격 참사는 워싱턴 정치권까지 멈춰 세웠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부(DHS) 예산이 포함된 세출법안 통과를 결사 거부하고 나섰다.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부서에 단 1달러도 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오는 1월 30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 연방정부는 또다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에 빠지게 될 전망이다.
[기자 수첩] 법집행의 경계인가, 공권력의 폭주인가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 방식이 ‘국가 안보’라는 명분 아래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당국의 공식 발표와 민간인이 촬영한 영상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공권력에 대한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일변도 정책이 미국 사회를 치유 불가능한 분열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은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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