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14.45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 가격으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함을 뜻한다.
양극화의 주범은 서울과 지방의 ‘온도 차’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한 해 동안 8.98% 상승하며 19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송파(22.5%), 성동(18.7%), 서초(15.2%) 등 이른바 ‘한강 벨트’ 지역은 폭등 수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 등 일부 산업 도시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은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값 차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서도 ‘상급지 갈아타기’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기자 수첩] 주거 사다리 끊긴 ‘자산 불평등’ 사회
이제 전국 평균 아파트값이라는 통계는 의미를 잃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가격으로 지방의 저가 아파트 14채를 살 수 있는 현실은 주거가 단순한 ‘사는 곳’을 넘어 ‘계급’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주택공급 대책이 이 거대한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아니면 ‘그들만의 리그’를 더욱 공고히 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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