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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질까지 품었다”... 가자지구 휴전 3개월 만에 전원 송환 완료

란 그빌리 사진 들고 그빌리 시신 반환을 환영하는 이스라엘인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리야드 타임뉴스=이승근 기자] 가자지구 내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인질과 유해가 휴전 발효 3개월 만에 모두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 평화 계획’의 최대 난제였던 인질 문제가 해결되며, 파괴된 가자지구의 재건과 통치 체제를 재편하는 ‘평화 2단계’ 이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투파 지역의 묘지에서 자국 경찰 야삼(Yasam) 부대 소속 란 그빌리(Ran Gvili) 경사의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빌리 경사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당시 부상 중에도 전장에 뛰어들어 교전하다 전사한 뒤 가자로 끌려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로부터 받은 첩보와 공병대의 표적 수색을 통해 옐로라인(휴전선 내부) 인근 묘지에서 유해를 찾아냈다.

이번 수습으로 가자지구에는 생존자나 사망자를 포함해 이스라엘인 인질이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이는 2014년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다.

인질 송환 완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 가자 평화 로드맵’ 중 2단계 진입을 위한 핵심 선결 조건이었다.

라파 검문소 재개방: 이스라엘은 마지막 유해 수습 시 검문소를 열기로 약속한 바 있다. 비록 정밀 검문이 수반되는 보행자 위주의 부분 개방이 예상되지만, 이는 가자지구 봉쇄 완화의 상징적 조치가 될 것이다.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 가동: 알리 샤트 위원장이 이끄는 기술 관료 중심의 자치 기구가 본격적으로 가자의 공공 서비스 복구와 행정을 맡게 된다.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치안 유지를 위해 다국적군이 투입되는 단계로, 재러드 쿠슈너 등 미 측 핵심 인사들이 이 과정에서의 ‘신뢰 구축’을 강조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약속대로 마지막 인질까지 모두 돌려받았다”며 군과 시민의 성과를 자축했다. 반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이미 3주 전에 시신 위치를 알렸으나 이스라엘이 정치적 이유로 수색을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휴전 위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기자 수첩] 인질 없는 가자, 이제는 ‘총성 없는 재건’의 시간

인질 전원 송환은 분명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2단계의 핵심인 '하마스 무장 해제'와 '국제안정화군 배치'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이스라엘은 보안 통제를 늦추지 않으려 하고, 가자 주민들은 조속한 국경 완전 개방과 물자 유입을 갈망하고 있다. 

트럼프의 '비즈니스식 평화'가 폐허가 된 가자에 실질적인 재건의 망치 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라파 검문소의 빗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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