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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금리 동결… ‘관세발 인플레’ 경계감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워싱턴 뉴욕 타임뉴스=김용직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금리 인하 요구를 뒤로하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묶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연속 이어졌던 금리 인하 행진은 일단 멈추게 됐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경제 활동의 견조한 확장세와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연준은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률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금리 수준은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대응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작년 말 대비 경제 성장 전망이 개선되었음을 시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결정의 독립성을 둘러싼 연준 내부의 미묘한 균열도 포착됐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파월 의장을 포함한 10명은 동결에 찬성했으나, 스티븐 마이런과 크리스토퍼 월러 등 이사 2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반기를 든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 경제 참모 출신이며,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심 중인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이는 “새 의장 체제에서 금리가 크게 내려갈 것”이라며 파월 의장을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연준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어, 당분간 양국 간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와 환율 변동성 압박은 현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파월 의장은 자신을 축출하려는 백악관의 사법적 압박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현시점에서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위원은 아무도 없다”고 못 박아 향후 통화 정책 기조가 ‘인상’보다는 ‘추가 인하 시점 조율’에 맞춰져 있음을 명확히 했다.

김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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