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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얼굴 자체가 표적"… 美 이민 단속 칼날에 한인 사회 '공포'

미 이민 단속 반대 시위

[샌프란시스코 타임뉴스=조형태 기자 = ] 미국 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이 격화되면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유례없는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외모만을 근거로 한 이른바 '인종 프로파일링'식 단속이 횡행하면서, 합법적 시민권자들조차 외출 시 여권을 지참하고 위치 추적기를 숨기는 등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가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는 이민 단속으로 무너진 한인 사회의 참담한 증언들이 쏟아졌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는 아이작 리 목사는 "ICE 차량이 쉼터 주차장에 무단으로 들이닥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성도들이 단속을 두려워해 한 달째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아이들에게는 위급 상황 시 불 호루라기를 지니게 한다"고 개탄했다.

경제적 타격도 심각하다. 리 목사는 "현지 한인 식료품점의 경우 매출이 60%나 급감했다"며 "이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0% 감소했던 것과 비교도 안 될 만큼 파괴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단속의 화살은 미국 가정에 입양되어 수십 년간 시민으로 살아온 입양인들에게도 향하고 있다. 위노나주립대 킴 파크넬슨 교수는 "ICE가 인종적 특징을 근거로 단속을 벌이면서 미니애폴리스에서 아시아인의 얼굴로 산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네소타 거주 한인 약 2만 7,000명 중 절반 이상인 1만 5,000여 명이 입양인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중 일부는 부모의 실수로 서류상 시민권이 누락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패닉에 빠지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인 최초의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은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한 국토안보부(DHS) 관련 예산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데이비드 민 의원 등 다른 한인 의원들도 연이어 반대표를 던지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NAKASEC 한영운 조직국장은 "이민 단속 요원들은 우리가 한국어를 쓰는지 중국어를 쓰는지 개의치 않으며, 오직 외모로만 판단한다"며 "더 이상 '나는 안전하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간 연대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 측은 ICE와 관세국경보호국(CBP)이 영장 없이 단속을 벌이는 등 헌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보고,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탄핵 촉구 활동과 예산 삭감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조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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