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최근 숙청설이 도는 장유샤(張又俠)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상황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군부의 절대 충성을 유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과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고(故) 랴오시룽의 장례식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전원이 참석했다. 특히 건강설이 돌던 후진타오 전 주석과 한정 국가부주석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격식 높은 애도를 표했다.
중국 당국은 랴오시룽을 향해 ‘우수한 공산당원’, **‘오랜 시련을 겪은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이는 그가 생전 당에 보여준 헌신을 부각함으로써 군 내부에 ‘당에 충성하면 끝까지 예우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반면, 군부 내 실권자로 꼽히던 장유샤 부주석의 입지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SCMP는 **“랴오시룽은 영웅적인 작별을 고했지만, 장유샤는 반부패 척결의 대상이 되었다”**고 보도하며 두 인물의 엇갈린 운명을 집중 조명했다.
장유샤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그를 겨냥한 반부패 조사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1인 지배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군부 내 잠재적 위협 요소를 제거하는 ‘숙청 작업’의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장례식에 지도부가 총출동한 것은 단순한 조문을 넘어선 ‘정치적 시위’ 성격이 짙다. 장유샤와 같은 고위 장성들을 반부패 명목으로 제거하는 동시에, 랴오시룽과 같은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군심(軍心)을 다독이고 당의 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데스크 분석] 중국 권력 내부의 ‘공포와 보상’ 시진핑 지도부는 현재 ‘숙청을 통한 공포’와 ‘추모를 통한 보상’이라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유샤의 숙청이 군부 내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랴오시룽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내세워 ‘올바른 충성’의 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이번 조문 행렬이 중국 군부 개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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