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약 37조 7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인 만큼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40% 수준인 미국 내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도 차질 없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해 이민 단속 이슈로 부침을 겪었던 현대차-LG엔솔 합작 배터리 공장은 올해 상반기 완공 및 가동을 앞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지연을 이유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활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무뇨스 사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의 막대한 투자 의지와 지역 경제 기여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며,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통해 통상 압박을 관리해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미래를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 정의했다. 이를 상징하는 지표로 2021년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조지아주 메타 플랜트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제조 현장에 최첨단 로봇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겸허한 자세도 눈에 띄었다. 무뇨스 사장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 대해 “과거에는 우리가 경쟁을 가르치러 갔지만, 이제는 배우러 가는 입장”이라며 기술적 추격을 인정했다. 현대차는 향후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모델 20종을 신규 출시해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한줄평] 관세라는 '채찍'과 투자라는 '당근' 사이에서 현대차는 '기술 혁신'이라는 가장 확실한 돌파구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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