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코넥스 시장의 전체 111개 종목 중 22개(약 19.8%)의 거래량이 '0'을 기록했다.
시장 전체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억 원대에 머물고 있는데, 이를 종목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고작 1,568만 원어치만 사고팔리는 셈이다. 투자자가 사고 싶어도 물량이 없고, 팔고 싶어도 받아줄 사람이 없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모습이다.
코넥스 시장이 침체된 주요 원인으로는 2017년 도입된 코스닥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기업 상장 특례)'이 꼽힌다.
과거: 유망 벤처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쳐 코스닥으로 가는 '성장 사다리' 모델이 활성화되었다. (2018년 시총 6조 원대 기록)
현재: 코스닥 직상장 문턱이 낮아지면서 우량 기업들이 코넥스를 건너뛰는 ‘코넥스 패싱’이 일상화됐다. (2026년 2월 기준 시총 3조 원대 반토막)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나수미 연구위원은 "투자자가 없으니 좋은 기업이 안 오고, 기업이 없으니 투자자도 떠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비명이 커지자 코넥스협회는 파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요건을 갖춘 코넥스 기업의 코스닥 자동 이전상장' 제도를 공식 건의했다.
[코넥스 시장 정상화 건의안 주요 내용]
신속 이전상장: 일정 요건을 충족한 기업에 대해 코스닥 상장 심사 절차 대폭 간소화 또는 자동 승인.
유통 물량 확대: 거래 활성화를 위해 소유 분산 요건 강화 및 인센티브 도입.
투자 문턱 완화: 고액 자산가 중심의 시장 구조를 개선하여 개인 투자자 접근성 확대.
일각에서는 코스닥 상장 기준이 다시 엄격해질 경우, 내실 있는 벤처기업들이 다시 코넥스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넥스가 단순한 인큐베이터를 넘어 대규모 외부 자금이 유입되는 정상적인 시장으로 기능하려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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