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년 이상 장기 정기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금융 소비자들이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만기 2년 이상 정기예금 잔액은 52조 9,8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조 7,128억 원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 폭은 199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수치로, 직전 최대치였던 외환위기 당시 1998년(-3조 6,137억 원)의 기록을 2배 이상 상회했다.
반면, 전체 정기예금 잔액은 약 22조 원 증가해, 돈이 장기 상품에서 단기 상품으로 이동하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자산 가격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이 긴 시간 자금을 묶어두는 것을 '기회비용 상실'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1년 미만 정기예금은 6조 원, 1~2년 미만은 약 24조 원 증가했다.
언제든 시장 상황에 맞춰 자금을 회수하여 수익 증권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옮기려는 '대기성 자금' 성격이 짙어졌다.
은행권의 조달 전략 변화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은행 입장에선 고금리를 장기간 보장해야 하는 3년 만기 상품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6개월 만기 평균 최고금리(약 2.8%)가 36개월 만기(약 2.4%)보다 오히려 0.4%p 높게 형성되어 있다.
은행들은 단기 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하며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라 장기 예금 유치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단기 상품의 금리 메리트가 장기 상품을 압도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도별 예금은행 기간별 정기예금 말잔 추이 (단위: 십억원, 연말 기준·괄호 안은 전년 대비 증감액) ※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 시스템 | ||||
| 구분 | 1년 미만 | 1년 이상∼2년 미만 | 2년 이상 | 합계 |
| 2021년 | 286096.1 (36602.5) | 448880.7 (9455.8) | 43994.1 (-1246.8) | 778971 (44811.7) |
| 2022년 | 399984.6 (113888.5) | 528732.5 (79851.8) | 47839.5 (3845.4) | 976556.5 (197585.5) |
| 2023년 | 365197.4 (-34787.2) | 575160.7 (46428.2) | 60443.3 (12603.8) | 1000801.2 (24244.7) |
| 2024년 | 400306.4 (35109) | 611044.1 (35883.4) | 60698.8 (255.5) | 1072049.3 (71248.1) |
| 2025년 | 406332.5 (6026.1) | 635519.3 (24475.2) | 52986 (-7712.8) | 1094837.8 (2278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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