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타임뉴스= 김용직 기자] 미국이 이란을 향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중장기전 돌입을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상했던 ‘4~5주’를 넘어선 장기전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금기시됐던 지상군 투입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이란 정권을 한계점까지 몰아붙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며 강력한 전쟁 수행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 언급한 ‘4~5주’라는 기간에 얽매이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연방의회에서 “미군의 가장 강력한 타격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며 “다음 단계는 지금보다 훨씬 가혹할 것”이라고 예고해, 향후 대대적인 추가 공습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이 없을 것이라 말했지만, 나는 지상군에 대한 ‘울렁증(yips)’이 없다”며 필요시 파병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또한 “우리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논쟁하지 않겠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지상군 투입은 단순한 군사시설 파괴를 넘어 이란의 영토 장악이나 정권 교체, 지하 핵 시설 접수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전황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압도적인 화력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저항은 거세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이후에도 이란 군부는 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리 세력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하며 전선이 넓어지는 양상이다.
미군은 이틀 만에 이란 내 1,0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함정 11척을 침몰시키는 등 공중 우세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란의 ‘결사항전’ 의지가 꺾이지 않으면서 전쟁의 향배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노선과는 달리 미국 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CNN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이란 공격 결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상군 파병에 대해서는 60%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이란 국민의 봉기와 군경의 투항을 종용하는 배경에는 이러한 국내 비판 여론과 전쟁 비용 부담을 의식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전쟁을 매듭지으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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