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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통행권, 미·이스라엘 외교관 추방과 맞바꾸자” 파격 제안

이란 “호르무즈 통행권, 미·이스라엘 외교관 추방과 맞바꾸자” 파격 제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오만 무스카트에 정박 중인 유조선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타임뉴스=안영한 기자] 이란이 전 세계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권을 담보로 유럽과 아랍 국가들을 향해 파격적인 ‘외교적 거래’를 제안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관을 추방하는 국가에 한해서만 선박 통행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9일(현지시간) 국영 매체를 통해 “자국 영토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외교관을 내보내는 유럽 및 아랍 국가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와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전 세계 석유 수급을 마비시킨 이란이, 유가 급등에 시달리는 주변국들의 내분을 유도하려는 고도의 외교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란의 해협 봉쇄 여파는 즉각적이고 파괴적이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에너지 시장에 ‘오일 쇼크’ 공포를 확산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 이란, UAE, 오만 사이에 위치한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물류 마비 실태: 현재 석유와 가스를 가득 실은 전 세계 수백 척의 유조선들이 해협 양 끝에 정박한 채 통행 재개만을 기다리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이번 제안은 유럽과 아랍 국가들을 깊은 고민에 빠뜨렸다. 

미국·이스라엘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며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물가 폭등을 감내할 것인지, 아니면 실리를 택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를 두고 각국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이스라엘 측은 즉각 “이란의 파렴치한 인질극”이라며 비난하고 나섰으나, 유가 폭등으로 인한 자국 내 민심 이반을 우려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중동 정세는 더욱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은 자신들의 영토가 공습당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 무기화’라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를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이기도 하다. 

국제 사회가 이란의 ‘외교적 갈라치기’에 휘둘릴지, 아니면 강력한 군사적 압박으로 해협을 강제 개방할지 세계 경제의 운명이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물길 위에 놓여 있다.

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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