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보의 핵심축인 사드(THAAD)와 패트리엇 미사일 차출설에 대해 미 국방부는 긍정이나 부정 대신 ‘침묵’을 선택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10일(현지시간) 주한미군 방공자산의 중동 반출 보도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에 “작전 보안상 이유로 특정 자산의 이동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 관리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란의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배치된 사드 일부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비축분을 차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공자산 차출설은 현장 정황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포착됐던 미군 대형 수송기들이 줄지어 한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수송기들에 사드 발사대나 패트리엇 미사일이 실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전투 태세를 유지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덧붙였으나, 실제 자산이 빠져나갔을 경우 발생할 ‘방공 공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매우 긴박하다.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끔찍한 결과”를 운운하며 군사적 도발을 시사한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방어 자산이 중동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보 이슈에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이번 ‘전략적 유연성’ 발동은 지역 정가와 시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이 ‘장대한 분노’ 작전을 위해 한국의 방패를 잠시 빌려가는 것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한반도 방위 보완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