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8강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은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이 즐비한 강팀이지만, 우리 선수들의 투지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은 그야말로 ‘호화 군단’이다. D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이들은 후안 소토(뉴욕 메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소토의 연봉(약 766억 원)은 한국 대표팀 30명 전체 연봉 합계인 616억 5천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객관적인 기량 차이는 인정하면서도 류 감독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대표팀 내부의 ‘미친 분위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역대 대표팀 중 지금처럼 끈끈한 분위기는 없었다”며 “기량 이상의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선수들의 의욕을 보여주는 일화로 전날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전 관전 상황을 꼽았다.
류 감독은 “코칭스태프 등 10명 정도만 참관하려 했는데, 가보니 선수 20여 명이 이미 와 있더라”며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도 상대 경기를 분석하려는 선수들의 열정이 이미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투수진 운영에는 변수가 생겼다. 핵심 좌완 손주영(LG 트윈스)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류 감독은 대체 선수 발탁 없이 29명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류 감독은 “KBO 시범경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새로운 선수가 장거리 이동을 거쳐 합류한다고 해도 경기력을 확신할 수 없다”며 현실적인 판단임을 시사했다.
이어 “무엇보다 처음부터 고생하며 올라온 30명의 이름으로 끝까지 힘을 모으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였다.
홈런 군단 도미니카를 상대로 우리 투수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류 감독의 말처럼 실투 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긴박한 승부가 예상된다.
비록 몸값과 이름값에서는 밀릴지 몰라도, 태극마크를 달고 하나로 뭉친 우리 선수들의 열정은 그 어떤 메이저리거의 연봉보다 뜨겁다.
마이애미에서 들려올 승전보를 기대하며, 대한민국 야구의 저력이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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