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이란 새 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선언…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오일쇼크’ 현실화

이란 새 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선언…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오일쇼크’ 현실화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바다를 지나는 유조선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 타임뉴스=김용직 기자]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에 ‘봉쇄의 공포’가 엄습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가 서방을 향한 초강경 대응의 일환으로 해협 봉쇄를 공식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가는 등 글로벌 경제에 메가톤급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란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현지시간) 첫 공식 성명을 통해 전 세계를 긴장시켰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방어적 태세에서 공격적 전환을 선포했다.

특히 “적이 경험하지 못한 ‘제2의 전선’ 형성을 검토 완료했다”는 발언은 향후 중동 분쟁이 해상권 장악을 넘어 전방위적 충돌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해 시장의 공포를 극대화했다.

이란의 선전포고에 국제 유가는 즉각 폭등했다.

브렌트유:전장 대비 9.2% 급등한 100.46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9.7% 오른 95.73달러를 기록하며 100달러 선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 상황을 “글로벌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이라고 규정했다. 전쟁 전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던 호르무즈 통과 물량이 현재 극소량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IEA 회원국들이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지만, 불붙은 유가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해협 일대는 이미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스라엘, 일본 등 선적의 선박 4척을 추가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바스라 항구 인근에서도 유조선 2척이 미확인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였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말 미 해군이 민간 선박을 호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당장은 호위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덧붙여 당분간 해상 물류의 마비 상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닫히면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은 치명상을 입는다. 

100달러를 돌파한 유가는 국내 기름값은 물론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도미노 인플레이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정부는 비축유 관리와 에너지 수급 다변화 등 비상 대응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중동의 전운이 단순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넘어 우리 장바구니 물가와 산업계 전반을 위협하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제3의 오일쇼크’가 문턱까지 와 있는 지금,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김용직 기자
<저작권자 © 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