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는 13일(현지시간) 소통의 창구를 연 두 정상 간의 최근 통화에서 이 같은 논의가 오갔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방안의 핵심은 이란이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약 450kg을 러시아로 이전하는 것이다.
이 분량은 추가 농축 시 단 몇 주 만에 원자폭탄 10여 발을 제조할 수 있는 ‘무기급’ 수준으로, 국제 사회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만약 이 농축 우라늄이 핵무기 보유국인 러시아로 옮겨진다면, 미국이나 이스라엘은 위험천만한 지상군 특수부대 투입 없이도 이란 내 핵 위협을 사실상 제거할 수 있게 된다.
러시아는 이미 2015년 핵 합의(JCPOA) 당시 이란의 저농축 우라늄 1만 1천kg을 인수한 전례가 있어 기술적 명분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의 제안을 거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러시아에 대한 불신과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 카드를 선호하는 트럼프 특유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 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확보가 현재 미국의 최우선 집중 과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나중에 시기가 되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해 향후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러시아의 이러한 중재 시도는 수년 전부터 반복되어 왔으나, 정작 당사자인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2월 협상에서도 핵연료의 해외 반출을 거부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하에 자국 내에서 농축도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대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의 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군사적 행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어 중동 정세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중동 평화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서방의 제재 국면 속에서 러시아의 국제적 역할을 부각하려는 고도의 외교적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이 ‘러시아 보관 카드’를 실질적인 비핵화 도구로 활용할지, 아니면 강력한 군사적 압박을 선택할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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