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 요구를 거절당해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대규모 투자 카드로 돌리겠다는 계산이다.
NHK 등 현지 언론은 18일, 일본 정부가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약 730억 달러(약 108조 원) 규모의 2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하기 위해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2차 프로젝트는 지난달 발표된 1차 투자액(360억 달러)의 두 배를 상회하는 규모다.
주요 투자 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펜실베이니아와 텍사스주의 천연가스 발전시설, 그리고 테네시주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이다.
일본은 여기에 알래스카산 원유 수입 확대 카드까지 더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에너지 강국 미국’의 비위에 맞춘 맞춤형 선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막대한 경제적 지원과는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요구해 온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출국 전 “일본 법률에 따라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며, 자위대의 안전 확보와 정전 상태 확인이 전제되지 않는 한 파병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는 물론 일본, 한국의 지원도 바라지 않는다”며 동맹국들을 향해 쏟아낸 불만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일본은 안보에서의 ‘물리적 기여’ 대신 ‘경제적 보상’을 극대화해 동맹의 균열을 메우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번 방미가 “일미 동맹의 새로운 역사를 열 기회”라고 자평했지만, 시장의 시각은 신중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성과에는 만족하면서도, 안보 분담에 대한 불만을 완전히 거두지 않을 경우 회담 분위기가 경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으로 산 안보,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에 통할까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방미는 전형적인 ‘일본식 실리 외교’의 정점을 보여준다.
헌법적 제약으로 파병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본력을 동원해 동맹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다.
100조 원의 선물이 파병 거부에 대한 면죄부가 될지, 아니면 더 큰 요구를 불러올 마중물이 될지는 회담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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