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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중동 전쟁’ 불확실성에 2연속 금리 동결… 인플레 공포 재점화

미 연준, ‘중동 전쟁’ 불확실성에 2연속 금리 동결… 인플레 공포 재점화

기준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하는 파월 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타임뉴스=박근범 기자] 전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동 분쟁이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 금리 인하 버튼을 잠시 멈춰 세웠다. 

지난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리며 완화 기조를 보였던 연준은 올해 들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을 선택하며 시장에 ‘신중한 경고음’을 보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는 11명이 찬성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홀로 0.25%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은 이번 발표문에서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전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문구를 새롭게 삽입했다. 

이는 중동발 국제유가 폭등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7%로 대폭 높여 잡았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0.1%p 상향 조정했다.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4%로 유지됐다. 이는 연내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점도표 분포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에 비해 인상 전망은 사라졌으나, 현 수준 유지를 점치는 위원이 7명으로 늘어나는 등 인하 시점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를 주목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전향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후임으로 지명하며 강력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표 저금리 시대’가 오기 전까지 파월 의장이 중동 위기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난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동결로 한국(2.50%)과 미국 간의 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25%p로 유지됐다. 이는 국내 외환시장과 한국은행의 향후 금리 결정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갯속 중동 정세, ‘피벗’의 시계가 멈췄다

연준의 이번 동결은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의 고육지책이다.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튼튼하지만, 중동에서 날아온 ‘유가 폭탄’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잠자는 사자를 깨웠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연준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고금리 터널을 지나던 우리 경제 역시 당분간은 숨을 고르며 대외 변수를 면밀히 살펴야 할 시점이다.

박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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