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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대통령에 ‘내부 숙청’ 강력 지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대통령에 ‘내부 숙청’ 강력 지시

테헤란 집회에서 불타는 성조기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타임뉴스 = 나유란 기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정보수장을 잃은 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강도 높은 ‘간첩 색출’을 명령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근 전사한 에스마일 하티브 정보장관의 조전을 보내는 과정에서 내부 기강 확립을 위한 초강수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지도자는 이번 서한을 통해 “안팎에 도사린 적들의 안녕을 박탈하고, 모든 동포에게 완벽한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특히 이란 공식 문서에서 언급되는 ‘내부의 적’은 통상 미국이나 이스라엘 정보기관(모사드 등)에 포섭된 내국인 혹은 이중국적 스파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사실상 대대적인 ‘피의 숙청’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 정보부와 군 수사당국은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후 대대적인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간첩 혐의로 구속된 인원만 300여 명에 달하며, 비공개로 진행 중인 내부 정화 작업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500명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수뇌부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치명적인 정보 유출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12일 전쟁’과 이번 교전 과정에서 이란 군부의 핵심 기밀이 실시간으로 이스라엘 측에 넘어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하티브 장관의 죽음을 ‘숭고한 순교’로 격상시키며, “그의 빈자리는 정보부 공직자들의 배가된 노력을 통해 반드시 메워져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는 정보기관 내부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배신자들을 가려내는 동시에 조직의 충성심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군은 하티브 장관 피살에 대한 직접적인 응징 차원에서 지난 19일 이스라엘 정보기관 건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최고지도자의 이번 ‘소탕령’으로 인해 이란 내 내부 감시망은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며, 중동 지역의 긴장감 또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나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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