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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 vs 무기한 봉쇄” 미국·이란 ‘강대강’ 파국 치닫나

“초토화 vs 무기한 봉쇄” 미국·이란 ‘강대강’ 파국 치닫나

이란의 공격으로 파괴된 이스라엘 남부 아라드 마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타임뉴스 = 박근범 기자] 중동의 전운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향해 국가 기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초토화(Obliterate)’ 위협을 가하자, 이란은 서유럽까지 타격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도발과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 봉쇄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21일(현지시간) 이란은 이스라엘의 나탄즈 핵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 핵단지에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아라드 마을 등 인근 지역에서 18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스라엘은 즉각 테헤란 중심부를 공흡하며 재보복에 나섰다.

양측이 상대국의 ‘심장부’이자 금기시되던 핵시설 인근을 직접 타격하면서, 중동 분쟁은 이제 통제 불능의 전면전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대응은 더욱 거칠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무조건 개방하라”며, 불응 시 이란 내 모든 발전소를 타격해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원유 수송로 봉쇄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민간 인프라 타격까지 불사하겠다는 초강수다.

이에 이란 중앙군사본부는 “발전소 공격 시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고 시설 재건 시까지 결코 열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또한 미국의 에너지·IT·담수화 시설 전반을 표적으로 삼겠다며 군사 정책의 전면 수정을 선포했다.

사거리 4,000km 탄도미사일 확인… 서유럽 ‘사정권’ 진입

특히 이번 사태에서 국제 사회를 경악게 한 것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다. 

이란은 본토에서 4,000km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명중시켰다.

그간 사거리를 2,000km로 제한해왔던 이란이 스스로의 빗장을 푼 것으로, 이는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가 이란의 타격 범위에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중동을 넘어 유럽 전체의 안보 위기로 확산했다고 평가했다.

후티·헤즈볼라 가세… 다극화되는 ‘중동의 불길’

전선은 입체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를 포격해 첫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도 미군 기지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다.

전략 전문가들은 “단순한 국지전을 넘어 미국과 이란이 주도하는 진영 간의 거대한 대리전이자 전면전으로 번지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에너지 시설 파괴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는 대공황 수준의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말폭탄을 넘어선 실전이다. 

4,000km 사거리의 미사일과 '초토화'라는 단어의 등장은 외교적 해결의 창구가 닫혔음을 시사한다. 이제 세계는 48시간 뒤에 벌어질 '지옥의 문'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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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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