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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훈풍’에 국제유가 11% 폭락... 브렌트유 100달러선 무너졌다

‘트럼프발 훈풍’에 국제유가 11% 폭락... 브렌트유 100달러선 무너졌다

카타르 라스라판의 LNG 생산시설 [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 타임뉴스=김용직 기자] 중동의 전운이 감돌던 국제 에너지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공격 보류’ 선언에 요동쳤다.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초토화 경고가 5일간 유예되고 종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폭등하던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10% 넘게 주저앉았다.

현지 시간 23일, 뉴욕상업거래소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9% 폭락한 배럴당 99.94달러로 장을 마쳤다.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00달러 선이 마침내 무너진 것이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전장 대비 10.3% 내린 88.13달러를 기록하며 급락세를 보였다. 

한때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4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적 대화’ 언급 직후 96달러 선까지 수직 낙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유가 폭락의 도화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물이었다. 

그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적대행위 해소를 위해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재러드 쿠슈너 등 미 대표단이 이란 최고위급과 협상해 핵무기 포기를 포함한 주요 쟁점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측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란 외무부는 국영 통신을 통해 “미국과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며 트럼프의 발표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 같은 진실 공방 속에 유가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장을 마감했다.

현재 국제 에너지 시장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위기는 70년대 오일쇼크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을 합친 수준”이라며 극도의 우려를 표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제재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등 공급망 숨통 트기에 나섰지만,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유가의 불안정한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특유의 ‘압박 후 협상’ 전략이 먹혀드는 모양새지만, 이란의 강력한 부인과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유가가 완전히 하향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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