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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장기 점령' 공식화... 리타니강 이남 봉쇄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장기 점령' 공식화... 리타니강 이남 봉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티레의 카스미예 다리에 공습을 가하는 순간.
[카이로 타임뉴스=김용직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넘어, 해당 지역을 장기적으로 점령·통제하겠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을 근절한다는 명분 아래 리타니강 이남을 사실상의 '이스라엘 통제 구역'으로 선포한 것이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군 수뇌부와의 전황 평가 회의에서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 독자적인 '안보 구역'을 설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츠 장관은 "헤즈볼라의 위협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이 지역을 이스라엘군이 직접 통제할 것"이라며 군사 작전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헤즈볼라의 병력 및 무기 수송로를 차단하기 위해 리타니강 위의 모든 교량을 파괴한 상태다. 

카츠 장관은 "파괴된 교량과 리타니강에 이르는 전 구역을 우리 군이 장악할 것"이라며 보급로 차단과 점령지 고착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조치로 인해 북쪽으로 대피한 수십만 명의 레바논 남부 주민들의 귀환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카츠 장관은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 주민들의 안전이 100% 보장되기 전까지 레바논 피란민들의 리타니강 이남 귀환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미사일과 테러 위협이 존재하는 곳에 민간인이 머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 빈자리는 우리 군이 지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적대 세력과의 접촉면을 완전히 분리하는 '철권 통제형 완충지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8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이스라엘 연합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참전을 선언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국경지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는 한편, 지상군을 국경 너머로 진격시켜 헤즈볼라 소탕 작전을 벌여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이번 '장기 점령' 선언이 중동 전체의 지정학적 지도를 바꾸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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