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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성동격서’... 앞으론 “이란 협상 낙관”, 뒤로는 최정예 공수부대 급파

2022년 2월 폴란드에 파견된 미 82공수사단
[워싱턴 타임뉴스 = 이승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위기 속에서 고도의 ‘밀당(밀고 당기기)’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겉으로는 에너지 시설 공격을 보류하며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연일 언급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미 육군 최정예 부대를 중동으로 급파하며 언제든 지상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배수진을 치는 모양새다.

현지시간 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협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란으로부터 석유·가스와 관련한 ‘거대한 선물’이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개전 한 달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글로벌 경제 타격을 최소화하고, 여론을 달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보유 포기에 동의했다는 주장까지 덧붙이며 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중동 현지의 군사적 움직임은 한층 긴박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세계 어디든 24시간 이내 배치가 가능한 최정예 제82공수사단 소속 전투병력 3,000명을 중동에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일본에 주둔하던 제31해병원정대와 상륙함들이 오는 27일경 중동 작전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공격 보류 5일’ 기한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최대 압박’ 카드인가, ‘지상전’의 신호탄인가

전문가들은 이러한 병력 증강을 두 가지 시각으로 분석한다. 첫째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란을 압박해 최대한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지렛대’ 역할이다. 

둘째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 개방하거나 이란 내부의 전략 거점을 점령하려는 실질적인 공격 준비다.

안동 정가에서도 이번 중동 사태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 경제 전문가 C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국제 유가와 국내 물가에 직결되는 만큼, 이번 협상이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더 큰 전쟁의 전초전일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 측은 공식적으로는 협상 진행을 부인하고 있으나, 제3국을 통한 물밑 접촉은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식 ‘벼랑 끝 전술’이 평화적인 마침표를 찍을지, 아니면 중동발 지상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달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전양면(和戰兩面) 전술의 대가다운 행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선물’ 보따리 안에 평화의 비둘기가 들어있을지, 아니면 전쟁의 불씨가 숨겨져 있을지는 27일 이후 미군의 움직임이 증명할 것이다.

이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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