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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비상] 카타르, 한국 등 4개국 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 가스요금 폭탄 우려

[에너지 비상] 카타르, 한국 등 4개국 LNG 공급 ‘불가항력’ 선언... 가스요금 폭탄 우려

카타르 라스라판의 액화천연가스 생산 시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타임뉴스 = 한상우 기자] 중동의 전쟁 위기가 결국 국내 에너지 수급의 ‘불가항력’ 사태로 번졌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시설 파괴를 이유로 한국 등 주요 수입국에 대한 공급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시설 17% 파괴”... 카타르에너지, 9년 만에 최악의 공급 위기

지난 24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한국,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 등 4개국과 맺은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이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통제 불능의 상황에서 계약 이행 의무를 면제받는 조항이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CEO는 “지난 18일과 19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라스라판 산업도시 내 LNG 생산 트레인 2기와 가스액화연료(GTL) 시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이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가스 수입 15% 차지... 에너지 대란 현실화되나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국가 중 하나는 한국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수입하는 LNG 중 약 15%(900만~1,000만 톤)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는 미국과 호주 등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카타르산 물량을 대체하기 위해 비싼 가격의 현물(Spot)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경우 가스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LNG는 난방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과 산업 공정의 핵심 연료여서, 이번 공급 차질이 전기요금 인상과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도미노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안동을 비롯한 경북 지역 기업들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불경기와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스·전기요금까지 치솟는다면 영세 기업들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속한 수급 안정 대책과 취약 계층·기업을 위한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나프타 등 부산물 수급 차질에 대비해 추가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파괴된 생산 시설의 복구 기간을 감안할 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의 포화가 카타르의 가스 시설을 덮치면서 우리 안방의 보일러와 공장의 기계 소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에너지 안보가 곧 국가 안보임을 다시 한번 절감하는 지금, 철저한 수급 관리와 대체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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