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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안 속는다”... 이란, 트럼프 협상 제안에 ‘함정’ 의심하며 경계심 최고조

“두 번은 안 속는다”... 이란, 트럼프 협상 제안에 ‘함정’ 의심하며 경계심 최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타임뉴스 = 최종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화의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이란 측은 이를 ‘위장 평화 공세’로 규정하며 극도의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협상 직전 단행된 미국의 공습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대규모 병력 증강을 가리기 위한 ‘함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이란의 절규 “두 번 속았지만 세 번은 없다”

현지시간 2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튀르키예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에 “트럼프에게 이미 두 번이나 속았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 6월 핵 협상 직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고, 지난 3월에도 오스트리아 빈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은 전례가 있다.

특히 협상 언급과 동시에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1,000여 명의 중동 추가 배치를 승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이란의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말로는 대화를 외치면서 뒤로는 칼을 갈고 있다는 ‘성동격서’식 전술에 대한 경계다.

백악관은 이란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JD 밴스 부통령을 직접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파격적인 카드를 검토 중이다. 이란 측도 기존 강경파 인사들보다 밴스 부통령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의 투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화에 진지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보증수표’ 성격이 짙다.

이집트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오는 26일까지 첫 종전 협상을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이미 파키스탄을 통해 15개 항목의 요구 목록을 이란에 전달했으며, 이란의 수용 여부가 이번 전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협상 국면에도 불구하고 전장(戰場)의 포성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후 “우리는 폭탄을 가지고 협상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협상 기간 중에도 군사적 압박을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실제 교전은 최소 2~3주간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동의 한 국제정치 전문가는 “트럼프식 벼랑 끝 전술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의 대화는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과 같다”며 “중동발 유가 불안 등 국내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비해 우리 정부도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총구는 겨누되 손은 내미는 트럼프의 ‘투트랙’ 전술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진심 어린 대화일지, 아니면 더 큰 폭격 전의 폭풍전야일지 전 세계가 48시간 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주목하고 있다.

최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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