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선박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태국 국적 유조선이 이란 당국과의 외교적 공조를 통해 별도의 비용 지불 없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자리 마련했다”... 이란, 태국 선박에 ‘안전 통로’ 개방
25일(현지시간) 태국의 에너지 기업 방착 코퍼레이션(Bangchak Corporation)은 자사 유조선이 지난 23일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귀환 중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선박은 지난 11일부터 이란의 해상 봉쇄 여파로 걸프 해역에 고립되어 있었으나, 태국 외교부와 주태국 이란 대사관 간의 긴급 회담을 통해 통행 허가를 받아냈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이란 측에 안전 통항 협조를 구했고, 이란으로부터 ‘비적대적 선박’ 명단을 공유해달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금전적 대가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주태국 이란 대사관 역시 SNS를 통해 “우방국을 위한 특별한 자리는 마련되어 있다”며 이번 조치가 외교적 우호 관계에 기반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태국 유조선의 무사 통과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개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최소 22척의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으며, 지난 11일에는 태국 선적 ‘마유리나리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발사체 공격을 받아 선원 3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약 3,200척의 선박이 발이 묶여 있으며, 일부 선박은 안전 보장을 대가로 이란 측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통행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이 보여준 ‘외교적 해법’은 고립된 다른 국가 선박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타르의 LNG 공급 중단 사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안동을 비롯한 경북 지역 산업계도 우리 국적 선박의 안전 통항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상, 우리 정부도 태국 사례와 같이 이란 측과의 실효성 있는 외교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경제 전문가 E씨는 “이란이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선별적 통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정부도 비상경제상황실을 중심으로 우리 선박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정교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총성 없는 해상 전쟁터에서 ‘외교’가 실질적인 방패 역할을 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태국 유조선의 무사 통과가 우리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국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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