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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IAEA 사무총장 면담… “중동 핵시설 타격 시 파국적 결과” 경고

왕이, IAEA 사무총장 면담… “중동 핵시설 타격 시 파국적 결과” 경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 [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타임뉴스]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손잡고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중국은 현 사태의 배후로 ‘일부 국가의 패권주의’를 지목하며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베이징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나 중동의 군사적 충돌이 핵 위기로 번지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날 면담에서 “현재 세계는 일부 국가들이 힘의 논리로 국제 규칙을 무시하고, 협력 대신 패권적 괴롭힘을 선택해 심각한 동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이란 내 핵시설 인근까지 번진 미·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쟁의 불길이 핵시설을 타격 목표로 삼는다면 지역 주민들을 회복 불가능한 위험에 빠뜨리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이란 부셰르 원전 인근에 발사체가 낙하하는 등 핵 재앙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는 시점이라 왕 부장의 발언은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세계적인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로시 총장은 “중국은 핵에너지 대국이자 IAEA의 핵심 회원국”이라며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를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에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이번 면담을 통해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공고히 하고, 평화적 핵 이용 분야에서 소통과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같은 날 중국 국방부도 강경한 입장을 냈다. 

장빈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각국은 즉시 군사 행동을 멈추고 평등한 대화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전쟁이 외부로 번져 더 큰 재난을 만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특히 이스라엘 국방부가 승인 없이 이란 고위 인사를 사살할 수 있도록 한 방침에 대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의 악순환을 부르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미국을 ‘최대 핵무기 보유국’이라 지칭하며, 근거 없는 중국의 핵실험 의혹을 제기하기보다 자국의 핵 군축 책임부터 이행하라고 몰아붙였다.

중동 분쟁의 돌파구, ‘핵 안전’에서 찾나

중국이 IAEA와의 공조를 과시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중동 문제에서 중재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

핵 재난’이라는 인류 공동의 위협을 명분으로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제동을 걸겠다는 포석이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중동의 화약고가 대화와 협상의 궤도로 돌아올 수 있을지, 중국의 ‘핵 외교’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나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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