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타임뉴스=박김정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시한인 4월 6일을 앞두고 “합의가 무산될 경우 이란의 에너지 및 생존 기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며 전례 없는 고강도 경고장을 날렸다.
이는 단순한 협상용 압박을 넘어, 미국이 목표한 시설을 타격한 뒤 일방적으로 군사 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는 ‘출구 전략’을 시사한 것이어서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정권과의 협상 상황을 전하며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상업용으로 즉각 개방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건드리지 않았던 핵심 시설들을 폭파하겠다”고 공언했다.
타격 대상으로는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을 비롯해 모든 발전소, 유정, 심지어 식수 공급의 핵심인 담수화 시설까지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시설들을 의도적으로 남겨두었을 뿐”이라며 “이를 초토화함으로써 이란에서의 군사적 체류를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종전 협상 제안이 아니라 ‘보복’의 성격이 짙다. 그는 이번 작전이 “지난 47년간 이란 정권에 의해 희생된 미군과 수많은 이들에 대한 복수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이미 1만 3천 개의 목표물을 폭격했지만, 아직도 3천여 개의 목표물이 더 남아 있다”며 시한 내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했다.
당초 지난 27일이었던 공격 시한을 4월 6일로 늦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임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종전 합의안을 거부할 경우, 미국이 주요 기반 시설을 궤멸시킨 뒤 ‘승리’를 선언하며 군대를 철수시키는 일명 ‘폭파 후 퇴장’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란 정권이 트럼프의 이 같은 ‘초토화’ 경고 앞에 무릎을 꿇을지, 아니면 중동 전체를 아우르는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지 전 세계가 4월 6일 데드라인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은 언제나 파격적이지만, 이번에는 ‘담수화 시설’까지 언급하며 이란의 생존권을 정조준했다. "합의 없이도 끝낼 수 있다"는 말은 이란에게는 최악의 공포로, 국제 시장에는 극심한 불확실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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