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임뉴스=김용직 기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사실상 폐쇄됐던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을 일본 관련 선박이 처음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이번 통과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가슴을 졸이던 국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인 상선미쓰이(MOL)가 운항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소하르(SOHAR)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안전 지대로 진입했다.
파나마 선적인 이 선박은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일본 관련 선박 중 최초로 해협 봉쇄를 뚫고 나온 사례로 기록됐다.
상선미쓰이 측은 구체적인 선원 수나 국적 등 상세 정보는 보안상 밝히지 않았으나, “선박과 선원 모두의 안전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가네코 야스시 국토교통상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여전히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머물며 통과 순서를 기다리거나 대기 중인 일본 관련 선박이 45척에 달한다고 밝혔다.
소하르호는 정부 발표 이후 전격적으로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 및 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는 핵심 요충지다.
전쟁으로 인한 봉쇄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수급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소하르호의 무사 통과는 해상 통로 재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 한 척의 통과만으로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대기 중인 다른 선박들의 추가 통과가 이어진다면 극도로 경색된 에너지 시장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쟁의 화마 속에서 멈춰 섰던 거대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왔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여전히 45척의 선박이 위험 지역에 남아 있다는 사실은 중동 위기의 엄중함을 보여존다.
소하르호의 통과가 단순한 요행이 아닌, 안전한 항로 확보의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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