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의 마흐샤흐르 및 반다르이맘 석유화학 단지를 전격 공습했다.
이번 공격으로 파지르 1·2 단지를 비롯한 주요 화학 공장들이 타격을 입었으며, 현장에서 최소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리올라 하야티 후제스탄 부지사는 "적들의 폭격으로 반다르 이맘 공장 일부가 파괴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다행히 아미르 카비르 공장 등 일부 시설은 피해를 면했으나 현장의 긴박함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 8시 30분경에는 이란 남부의 부셰르 원전 단지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번 공습으로 원전 방호 직원 1명이 숨지고 보조건물 한 곳이 파손되는 인명 및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IRNA는 지난 2월 말 분쟁 시작 이후 부셰르 원전이 공격받은 것은 벌써 네 번째라며, 핵시설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이 초래할 치명적 재앙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서방의 이중잣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포리자 원전 공격 때는 분노하던 서방이 부셰르 원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네 차례 공격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방사능 낙진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테헤란뿐만 아니라 인근 걸프 국가 전체로 번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이란은 '동해보복(눈에는 눈 이에는 이)' 원칙에 따라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유사 시설에 대한 맞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부속건물 역시 원전 안전에 필수적인 장비를 포함하고 있다"며 "핵사고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모든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부셰르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 이상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시설과 원전이라는 '레드라인'을 넘나드는 이번 공격으로 인해, 중동 전체가 통제 불가능한 전면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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