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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닫힌 호르무즈 문턱… 유조선들, 공포의 ‘180도 회항’<이란매체>

다시 닫힌 호르무즈 문턱… 유조선들, 공포의 ‘180도 회항’<이란매체>

호르무즈 해협 출구쪽에서 항로 변경하는 유조선 [프레스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 타임뉴스=김용직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잠시 숨통이 트였던 세계 에너지의 동맥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란이 해협을 전면 폐쇄하면서 통과를 시도하던 선박들이 급하게 뱃머리를 돌리는 등 해상 물류 마비 사태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오로라호’의 급턴… 멈춰 선 세계 에너지 동맥

현지시간 8일, 이란 국영 프레스TV와 실시간 해상 항적 추적 서비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진입했던 파나마 국적 유조선 ‘오로라(AUROURA)호’가 급격히 항로를 변경했다.

오만 무산담 연안을 지나던 이 선박은 해협 출구를 눈앞에 두고 180도 회전해 페르시아만 내륙으로 회항했다. 회항 지점은 이란의 라라크 섬과 무산담 반도 사이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30%가 집중되는 가장 좁고 민감한 구간이다.

해운 전문가들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유조선이 통행을 포기하고 회항했다는 것은 이란 당국의 실질적인 물리적 봉쇄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명백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나절 만에 깨진 ‘휴전의 온기’… 보복의 악순환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미-이란 간 휴전 합의에 따라 이란 측의 허가를 받은 유조선 2척이 무사히 해협을 통과하며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자, 이에 격분한 이란 지도부가 ‘보복 검토’를 공식화하며 해협 통행을 즉각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 ‘에너지 무기화’ 본격화하나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는 국제 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해협 봉쇄라는 ‘극약 처방’을 꺼내 들면서,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소식통은 “이란 해군이 해협 인근의 경계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인 상태”라며 “추가적인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해상 운송로 복구는 당분간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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