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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세계 경제, 전쟁 이전 수준 복귀 불가…성장 둔화 고착화"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워싱턴타임뉴스=김정욱]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란전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영구적 타격을 경고하며, 과거의 성장세로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IMF 본부에서 열린 연설에서 "새로운 평화가 찾아오더라도 경제 성장 속도는 이전보다 현저히 더뎌질 것"이라며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도 예전의 안정적인 상태로 완벽하게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에너지 공급망 '심장마비'

이번 경제 위기의 핵심 동인은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성이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으로 해협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13%, 액화천연가스(LNG)의 20%가 차단되는 미증유의 공급 충격이 발생했다.

불안한 휴전: 지난 7일 미-이란 간 2주간의 임시 휴전이 성립됐으나, 핵심 쟁점에 대한 평행선이 지속되면서 해협 통행의 완전한 정상화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비용의 연쇄 상승: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 세계가 더 높은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게 됐으며,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격은 비대칭적"…국가 간 양극화 심화 우려

IMF는 전쟁의 충격파가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비대칭적 타격'에 주목하고 있다.

"전쟁의 영향은 분쟁 지역과의 지리적 근접성, 그리고 에너지를 수출하느냐 수입하느냐에 따라 판이하게 갈린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석유가 제1 에너지원인 상황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성장률 하향 조정 예고 및 지원 확대

IMF는 오는 14일 발표될 세계경제전망(WEO)에서 글로벌 성장률 수치를 대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미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여파를 반영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제 위기에 처한 국가들의 자금 수혈 요청도 빗발칠 전망이다. IMF는 이번 사태로 인한 자금 지원 수요가 최소 200억 달러에서 최대 5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며, 각국에 에너지 효율 제고와 공급망 다각화를 촉구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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