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의 뿌리 깊은 불신과 입장 차이가 확인되면서, 전쟁 종식을 통해 출구전략을 모색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종료됐으며, 이로 인해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속도 차이가 부른 결렬”… 신속 해결 원한 미 vs 장기전 노린 이란
CNN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내용뿐만 아니라 방식에서도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신속한 합의를 통해 조기에 사태를 해결하고자 했던 반면, 이란 측은 장기적인 협상 국면을 조성하며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은 “최고이자 최종적인 제안을 제시했다”며 이란의 결단을 촉구했지만,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공은 다시 이란으로 넘어갔다.
외신들은 추가 대화가 성사되려면 이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딜레마… ‘군사적 위협’이냐 ‘지루한 협상’이냐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협상 결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까다로운 선택지에 직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의도하는 장기 협상에 끌려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지렛대인 ‘군사작전 재개’ 카드가 남아있지만, 전면전으로의 확전은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이다.
이란 역시 이러한 미국의 약점을 간파하고 협상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레바논 전선… 곳곳이 지뢰밭
워싱턴포스트(WP)는 양측이 직접 대화의 물꼬를 튼 점은 긍정적이지만,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란은 휴전 중에도 해협 내 기뢰 설치와 통행료 부과 등을 강행하며 통제권을 놓지 않고 있어 해상 물류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지속도 대화를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했다.
AP통신은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에 반발하며 휴전 유지를 재검토하고 있어, 중동 전역의 전운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위태로운 ‘2주 휴전’… 중재국 파키스탄 “냉정 유지해야”
영국 가디언은 협상 결렬이 현재 유지되고 있는 ‘2주간의 일시 휴전’을 깨트리는 불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양측에 휴전 유지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지만, 핵심 쟁점의 교착 상태가 길어질 경우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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