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경계해야 하나, 현시점에서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물가와 경기 사이 '고심'… 금리는 일단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이어진 간담회에서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으로 확산되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흔들린다면 정책적 대응(금리 인상 등)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의 충격이 일시적일 경우 금리 조정으로 대응하는 것은 실익이 적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22년 러·우 전쟁 당시와 달리 현재는 물가와 경기 사이의 상충 관계가 심화된 상태"라며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환율 상승, 외국인 매도가 주범… 이란 사태가 변수"
최근 치솟는 환율에 대해 이 총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 주식 매도액이 478억 달러에 달한다"며 "이는 작년 전체 매도액(70억 달러)을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중동 상황이 진정되면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덧붙였다.
그는 "이란 사태가 안정권에 접어들면 그간 급등했던 환율도 빠른 속도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및 추경에 쓴소리… "예산 배분 경직성 고민해야"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 이후 서울 외곽과 수도권 비규제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과열 양상을 우려했다.
이 총재는 "주택 가격 상승률이 다른 자산 수익률을 상회하는 구조는 자본 배분의 효율성을 해친다"며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이 부동산 안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26.2조 원 규모 추경안에 대해서는 "초과 세수를 활용해 부채 부담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경기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이 지방 교육 재정으로 자동 배분되는 구조적 경직성은 재고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차기 총재 후보자인 신현송 교수의 외화자산 논란에 대해 이 총재는 "해외 인재 영입 시 개인의 자산 구성보다 그들의 역량과 애국심을 믿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옹호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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