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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건부 무기한 휴전' 선언… 확전 위기 넘겼지만 협상은 평행선

트럼프, '조건부 무기한 휴전' 선언… 확전 위기 넘겼지만 협상은 평행선

4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서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에 나선 미국 대표단(왼쪽)과 이란 대표단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 타임뉴스 = 김정욱] 미국과 이란의 휴전 종료 시한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의 무기한 휴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장 우려됐던 전면전의 공포는 한풀 꺾였으나,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차가 여전해 '시한폭탄' 같은 대치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측에 통일된 협상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논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휴전 종료 직전까지 "합의가 안 되면 폭격하겠다"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확전에 따른 정치·경제적 부담을 고려한 '시간 벌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군이 예고했던 이란 내 주요 인프라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폭등은 물론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발표에 대해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이란 역시 미국의 막강한 화력을 감안할 때 먼저 휴전을 깨고 도발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종전협상은 이란의 불참 통보로 끝내 무산됐다. 

이로 인해 미국 협상단을 이끌기로 했던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도 전격 취소됐다.

휴전은 연장됐지만 현장의 군사적 긴장감은 여전히 팽팽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과 별개로 "미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지속하고 철저한 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미군이 이란 연계 화물선과 유조선을 잇달아 나포한 것에 대해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명백한 전쟁 행위이자 휴전 위반"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미 재무부 또한 이란에 무기를 지원한 세력에 대한 신규 경제 제재를 부과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치밀한 압박 끝에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공격 시점을 수차례 번복하며 혼선을 자초하는 '일관성 없는 행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결국 향후 정세의 관건은 미국이 쥐고 있는 '해상 봉쇄' 카드를 언제, 어떤 조건으로 내려놓느냐에 달려 있다. 당분간 양측은 종전을 위한 치열한 물밑 수 싸움을 벌이며 살얼음판 같은 휴전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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