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상 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휴전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란 정부는 미국의 휴전 연장 결정을 인정하지 않으며 오직 국익에 근거해 행동하겠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 협상단 대표인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 참모 마흐디 모하마디는 "미국의 휴전 연장은 기습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 계책에 불과하다"며 "해상 봉쇄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폭격과 다름없으며, 이제는 이란이 주도권을 잡아야 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 군부의 경고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통해 "우리 군은 이미 완벽한 전투 준비를 마쳤다"고 선언했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무력으로 유지한다면 우리 역시 무력으로 이를 뚫어낼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즉각적이고 파괴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당초 2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의 2차 종전협상은 이란 협상단의 불참으로 끝내 무산됐다. 이란 측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협상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이 밝힌 불참 사유는 △초기 합의 범위를 벗어난 미국의 무리한 요구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봉쇄 조치 등이다.
이란은 미국이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대화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의 통일된 제안이 나올 때까지 공격을 유보하겠다며 휴전 연장을 발표했으나, 이란이 이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한번 시계제로의 상태에 빠졌다.
해상 봉쇄를 압박 카드로 쥐고 있는 미국과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하며 무력 대응을 시사한 이란 사이의 '치킨 게임'이 어떤 파국으로 치달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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