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채석일 기자]지난달 31일 미국의 스카이다이빙 전문가 에이킨스는 고도 2,5000피트(약 7,600미터) 상공에서 낙하산을 착용하지 않은 채 지상으로 뛰어내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속 190km/h로 자유낙하하면서 지상에 설치된 작은 그물위에 정확히 착지하는 과정을 실시간 중계로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을 긴장하고 흥분하게 만든 세기의 도전이었다.

국내에는 항공관련 법이 아직 엄격하여 미국 등 항공선진국에 비해 많은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카이다이빙이라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10여개의 모임을 바탕으로 1천여명의 스카이다이빙 인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련 행사로는 매년 열리는 스카이다이빙 페스티벌이 2013년부터 개최되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경북 예천에서 개최된다.

경북 예천은 아직도 많은 분들에게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시골로만 기억하지만, 지난 7월30일 개막한 예천세계곤충엑스포(이하 곤충엑스포) 개최로 많은 휴가객들이 방문하면서 예천의 시가지는 어느때 보다 분주하고 들뜬 분위기이다.

특히, 곤충엑스포의 가장 피크 기간이라 할 수 있는 오는 6일(토요일) 개최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경북 예천의 가장 중심인 한천체육공원에서 개최되어 많은 동호인과 관람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의 정식명칭은 『2016 전국 스카이다이빙 페스티벌』은 그동안 방송인 김병만을 비롯한 국내 정상급 스카이다이버들이 참가하여 다양한 스카이다이빙 기술과 시연을 보여 왔다면, 올해는 관람객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전시 및 체험 부스 운영과 항공기 탑승 등의 일반관람객의 체험위주의 페스티벌로 구성되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항공우주천체 사진전을 비롯하여 천체망원경이 탑재되어 천체관측이 가능한 스타카가 참여하고, 에어로켓 제작과 발사를 해 볼 수 있는 체험부스, 낙하산 체험이 가능한 에어본 체험장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본 행사는 예천군과 영남일보가 공동 주최하며, 대구, 경북의 유일한 항공사인 ‘스타항공우주’가 주관하고 있다. 주관기관인 스타항공우주는 헬기 2대를 동원하여 스카이다이빙과 관람객 시승 체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는 여러 명의 다이버들이 자유낙하중 약속된 모양을 만드는 대형짓기(포메이션)와 함께 다양한 연막과 현수막, 오색천을 이용한 시범강하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현장에서 퀴즈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탠덤스카이다이빙과 헬기탑승 등의 체험도 펼쳐진다.

회룡포, 금당실 등 아름다운 자연과 시간이 멈춘 옛 추억의 여행지로 각광받던 경북 예천에서 첨단의 항공레포츠 페스티벌 개최라는 것이 의아할 수도 있지만, 많은 스카이다이버들이 예천을 찾아 온 데는 숨은 이유가 있다.

매년 4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천문우주과학관을 2002년부터 운영해 온 스타항공우주는 향후 민간유인우주선의 국내 운항 계획을 밝히며 2009년 항공사로서 발을 내딛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항공스포츠를 예천에서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매년 백여명의 스카이다이버들이 예천하늘을 날았다. 이중에는 방송인이면서 스카이다이버인 김병만, 알렉스, 이민호 등이 포함되어 있다.

레저로서의 국내 스카이다이빙의 역사는 약 50년이지만, 그동안 항공스포츠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대중화되지 못한 체 일부 극성 익스트림 스포츠맨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어 왔었다. 하지만, 최근 항공레저활성화의 붐을 타고 스카이다이빙 체험을 즐기거나, 직접 스카이다이버가 되고자 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관련 다이빙 교육기관이 증가추세에 있다.

한편, 행사장에는 항공우주천체 사진전도 열린다. 천제사진과 항공사진 등 50여점 전시 및 포토존 설치 운영, 태양관측 부스도 운영(전체망원경 3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