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종 칼럼]영주시의 근대문화유산이 관광자원이 된다고? (1)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영주시의 후보들에게 드리는 제언. 3
김수종 | 기사입력 2017-11-29 10:42:12

[영주타임뉴스=김수조종] 최근 영주시에서도 근대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등재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주에 있는 ()양백권미래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적게는 5곳에서 많게는 141곳까지 근대문화유산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당장 등재신청을 해야 할 5곳과 이와 비슷한 급의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곳은 50곳 정도이다.

나머지는 천천히 등재하거나 조금 더 연구조사해서 등재유무를 결정해도 되는 곳을 말한다.

아무튼 141곳이나 된다는 사실은 놀라울 뿐이다.

사실 국보와 보물이 넘쳐가는 영주에서 그동안 등록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등록문화재 제도가 생긴지 10년이 조금 지난 시점이고 보면 그것을 이해하고 요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재적으로 요즘 사람들의 관심은 재미나게도 대부분 근대문화유산인 등록문화재에 있다는 것이다.

흔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전라도 목포, 군산, 충청도 대전, 수도권의 인천, 서울, 경남 창원, 강원도 춘천 등에서 관광객들의 관심은 주로 근대문화유산에 있다.

사실 국보와 보물은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

영주에서도 부석사 무량수전은 바라보고 만져볼 수 있지만, 나머지 국보와 보물은 그냥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에 있는 등록문화재는 어떠한가?

얼마 전에 갔던 나주의 영산강 하구에 있는영산나루라고 하는 카페는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문서고를 이용하여 카페, 레스토랑, 공연장, 펜션으로 쓰고 있다.

물론 문서고 하나만을 가지고 이런 시설을 전부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문서고 주변에 새롭게 카페와 레스토랑을 짓고, 마당도 조경을 하고, 뒤편에는 펜션을 지은 것이다.

전체적인 건물의 모양과 조경은 고풍스럽게 하여 문서고 분위기를 유지했고, 새롭다는 느낌보다는 오래되고 친숙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가꾸어 놓은 정원이 있는 가정집 풍경이다.

당연히 찾는 사람들은 차를 한잔마시거나 공연도 보고 밥도 먹고, 며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체험하고 갈 수 있어 친근감이 더한 것이다.

나는 나주에 갈 때 마다 이곳에서 차를 한잔하고는 쉬었다 오는 편이다.

물론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숙박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10월 나주에 갔을 때는 나주시 도래마을에 있는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소유 및 유지관리하고 있는 100년 된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이 집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벽초 홍명희 선생의 선대가 거주했던 풍산홍씨마을 한옥으로, 나주에서도 오래 된 한옥이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 중에 한 집이다.

이렇듯 나주에는 동척의 문서고를 이용한 카페와 식당, 100년 이상 된 한옥이 즐비한 도래마을한옥에서 숙박이 가능한 집들이 많다.

여기에 나주역이나 나주 경찰서, 남파고택 등등. 오래된 근대문화유산이 지금도 활용되고 있고 사람이 살면서 다양한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예전 백년이 넘은 남파고택 마당을 걷고, 주인을 만나 담소를 나누면서 차를 한잔 마신 다음, 마당 한쪽에 있는 사랑채를 이용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또한, 군산에서는 수많은 일제강점기 은행건물이 기념관이나 박물관 혹은 카페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고, 일제강점기 일본인 사찰도 현재 조계종이 인수하여 우리 절로 사용되고 있다.

전북 완주군삼례문화예술촌역시도 사용가치가 떨어진 농협창고를 개조하여 공방, 인쇄소, 창작촌, 전시장, 카페 등을 만들어 문화예술촌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곳 중에 가장 성공한 곳은청주연초제조창공장 건물로 폐 공장을 이용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과히국립현대미술관의 청주관’(오는 12월에 정식으로 청주관이 된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도 대단하지만, 세계 어디에 내어 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알찬 전시와 이벤트를 하고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인천의 경우에는 근대도시답게 근대성을 강조하여 제물포 부근에 있는 은행건물, 청일 조계지 지역 건물, 차이나타운, 근대공장, 근대가옥 등을 문화재로 지정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목포에는 일본영사관 건물이 해방 이후 도서관으로 쓰이다가 현재는 박물관이 되었다.

도서관으로 쓰이던 시절, 목포 학생들은 전망도 좋고 볼 것도 많은 이곳에서 공부하며 꿈을 펼친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어른으로 성장한 현재의 중장년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그럼 영주는 어떤가? 우선 급한 것은 141개의 근대문화유산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이다.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로 전부를 지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당장 급한 것들을 우선하여 지정요청하면 된다.

그리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자료조사와 연구 이후에 지정신청하면 된다.

당장 급한 근대문화유산은 영주시 지정, 혹은 경상북도 지정 문화재로 우선은 추진하면 된다.

그리고 영주시와 경상북도 지원 속에 새롭게 문화재로 가치부여와 재생을 위한 고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지난 1125‘148 아트스퀘어로 개관한 영주연초제조창 1층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문화예술의 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등록문화재가 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당장 급한 옛 부석면 사무소와 부석교회 구 본당, 영주제일교회, 풍국 정미소 등도 등재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정된 등록문화재를 중심으로 영주문화관광자원에 대한 고민과 그 등록문화재를 활용한 산업수요창출, 고용증대 등을 생각해 볼 시점이다.

당연히 문화관광해설사의 확충과 도보 안내를 포함하여 순회버스투어까지를 고민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물론 문화재를 당장이라도 찻집이나 도서관, 극장, 식당, 공방, 펜션, 갤러리 등으로 이용하는 숙고(熟考)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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