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타임뉴스=김이환 기자] 야생멧돼지를 상대로 한 예찰·방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경기 북부를 지나 강원도까지 진출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 겨우내 경기 남부와 강원도를 가로질러 경북과 충북으로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구미을지역위원장)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로 받은 야생멧돼지 질병 진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경북·충북은 물론, 서울도 ASF로 부터 안전하지 못한 실정이다.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2015년부터 올 8월말까지 진행한 야생멧돼지 혈청검사 자료에 따르면 ASF와 감염원과 전파경로, 증상이 유사한 돼지열병(CSF) 항원·항체검사 결과, 총 검사건수 7,618건중 양성판정은 253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양성판정 건수의 92%에 달하는 232건이 경기·강원지역에서 나왔다. 경기·강원이 아닌 지역에선 양성판정이 21건에 불과하다.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야생멧돼지를 상대로 한 CSF검사건수는 1,530건이었다. 이중 양성판정은 167건으로 조사됐다. 야생멧돼지의 CSF양성반응 건수중 66%가 올들어 8월말까지 집중된 것이다. 올들어 양성판정 건수의 95%에 해당하는 158건이 경기·강원지역에서 나왔다. 올해 경기·강원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나온 CSF양성 판정 건수는 9건이었다.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이 2018년 1월부터 2019년 10월 6일까지 실시한 야생멧돼지 진단결과에 따르면 멧돼지 폐사체수는 98마리로 나타났다. 경기·강원에서 64마리가 나왔고, 나머지 지역에서 발견된 폐사체수는 경북 15마리, 경남 7마리, 서울 5마리, 충북 3마리, 충남 3마리 등 34마리다.경북과 서울에선 떼죽음 현상이 나타났다. 경북 문경에선 7월 11일 마성면에서 5마리가 무더기로 발견됐고, 서울 또한 7월14일 노원구 상계동에서 4마리가 함께 죽어 있었다.
경남 창녕군과 함양군에서 2017년과 2018년 각각 1마리, 그리고 2016년 충남 공주에서 1마리가 CSF양성 판정을 받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조사한 야생멧돼지 CSF양성판정 결과를 놓고 지난해와 올해를 구분해서 정리하면 앞으로 야생멧돼지 관리를 소홀하게 다룰 경우 ASF가 어떻게 확산될 수 있는지를 한 눈에 잘 드러내 보여준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김현권 의원에게 제출한 2018년 야생멧돼지의 CSF양성판정 통계를 이용해서 발병지도를 만들면 마치 현재의 야생멧돼지 ASF발병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2019년 8월말까지 발생한 CSF양성 판정통계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중복해서 발병한 지역을 걸러낸 다음 발병지를 표시해서 2018년과 비교하면 ASF가 장차 경북과 충북까지 넘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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