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우리는 통(通)하는게 있어요
홍대인 | 기사입력 2023-05-12 13:54:53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교사노조가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선생님의 마음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재미있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기간: 23. 5. 9~ 23. 5. 12, 대상: 초등학생 200명, 중고등학생 100명, 교사 150명)

학교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해 학생들에게는 ‘만약 내가 선생님이라면......?’이라는 질문에 답을 하도록 하고, 선생님에게는 학생과 똑같은 질문에 답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많은 문항에 대한 선생님과 초중등 학생의 결과가 일치하여 학생들 역시 선생님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 선생님과 초중등 학생 모두 ‘학생들이 수업을 열심히 들을 때’를 1위로(선생님 49.3%, 초등 42%, 중등 39%), 선생님이 가장 속상할 때가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학생들이 예의 없이 행동할 때’를 1위(선생님 70.4%, 초등 31.5%, 중등 36%)로 꼽았다. 선생님이 가장 보람 있을 때와 가장 속상한 경우에 대한 질문에 선생님과 학생들의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마음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 된다.

선생님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선생님과 초중등 학생 모두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행복해요.’를 1위로(선생님 50.7%, 초등 39%, 중고등 39%) 꼽았으며 2위 역시 세 그룹 모두 ‘내년에도 선생님과 공부하고 싶어요.’가 차지했다.

기타 문항으로는 선생님 수업이 재미있어요. 선생님 덕분에 성적이 올랐어요 등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선생님과 학생 모두 성적이나 수업보다 함께 느끼는 ‘행복’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생님이 행복해 보이나요?’에 대한 질문에 초등학생 72.5%, 중고등학생 78%가 ‘그렇다.’에 답하고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학생들이 사이좋게 지내서’를 1위로 꼽았다.

선생님들에게 행복하신가요?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52%)’와 ‘아니다.(48%)’가 거의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는데 행복한 이유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는 ‘학생들이 예쁘다. 힘들지만 덕분에 웃는다’, ‘믿고 따라주는 학생들이 있어서’ 등 학생들 때문이라는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는 ‘교사의 낮은 처우’와 ‘책임만 있고 보호 받지 못하는 교권’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교육 현장의 힘든 여건과 상황 속에서도 선생님들은 학생들로부터 힘과 에너지를 얻고 있으며, 힘들어도 학생들 앞에서는 밝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하는 선생님들 덕분에 학생들은 ‘선생님이 행복해 보인다’에 더 많이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선생님의 마음과 전혀 다른 결과의 답변도 있다. 선호하는 학년에 대한 질문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1학년을 가장 선호하지 않는 학년(3.3%)으로 꼽았으나 초등학생이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한 결과는 정반대인 1학년이 1순위(37%)로 꼽혔다.

선택한 이유는 ‘가장 귀여울 것 같아서’였는데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어떤 학생이 가장 힘드냐는 질문에 선생님들은 친구들과 싸우고 이기적인 학생을 1위(26.3%)로 꼽았으나 중·고등학생들은 수업에 관심이 없고,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1위(28%)로 꼽은 것도 눈길을 끈다.

수업을 방해하는 것이 선생님을 굉장히 힘들게 한다는 것을 학생들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 서로에게 전하는 한마디에 선생님은 학생에게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다오.’, ‘세상을 빛낼 우리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등을 남겼고,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표현력이 부족하지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을 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랑하고 저는 더 발표도 잘하고 더 씩씩한 학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적었다.

대전교사노조 이윤경 위원장은 “무고성 아동학대로 인한 시달림, 교권 침해로 인한 자괴감 등 교육 현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하는 건 선생님과 학생 간의 유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있었다"며 “학급마다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이렇게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이 선생님들에게 응원과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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