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만 있는 '전남대 납치 사건', 경찰 표면적 수사 종결 '논란'
김명숙 | 기사입력 2012-07-19 01:44:30

지난 14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전남대 납치 동영상'이 올라와 단순히 가족간에 벌어진 해프닝 또는 종교적 사건이라고 일축한 이번 사건이 취재결과 경찰의 미흡한 수사 후 종결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전남대학교 앞에서 납치된 여대생은 자필편지를 통해 "사건 당시 경찰이 납치범과 2차례 통화했다. 2번째 통화 때는 납치범이 자신을 바꿔줘 경찰과 통화했지만 경찰이 세가지 질문밖에 하지 않고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경찰의 질문은 “엄마랑 함께 있느냐? 할머니 집에 있느냐? 거기서 나가기를 원하느냐?”는 물음이었으며, 피해자는 납치상황에서 힘겹게 모두 “예”라고 대답했고, 경찰은 다시연락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경찰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없었으며, 탈출 후에도 피해 여학생이 수차례 담당 경찰과 직접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여대생은 자필편지에서 "가족이 아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괴한들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팔이 비틀렸다. 납치범 중 한명인 아저씨에게 뺨을 맞고 온갖 욕설과 모욕을 들어야 했다"며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한 기자의 확인 질문에 광주북부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부모가 딸을 데려가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냐며" 답변했다.

그러나 취재결과 경찰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갔다"고 답변한 것과 달리 사건현장에는 피해여대생의 아버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계속되는 기자의 확인 질문에 경찰은 "차량운전자가 아버지가 아닌 어떤 남자"라고 다시 말을 바꿔 답변하는 등 초동 수사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었다.

또한 부모외에 납치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2명의 중년남성이 여대생을 에쿠스에 태운 후 사건 현장 편의점에 물건을 사러갔다가 납치 현장을 목격한 인근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경찰에 ‘납치의심’으로 인계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후 경찰은 2명의 중년 남성을 인근 지구대로 데려갔으며 특별한 조치없이 담당 북부경찰서 강력계로 다시 인계 되었다가 별도 조사 없이 훈방조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납치됐던 여대생은 19일 오후1시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진실을 밝힐 예정이다.

광주 북부경찰서

한편, 17일 김기용 신임 경찰청장은 광주경찰서를 방문하여 '이청득심(귀 기울여 잘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간담회를 개최하고, 믿음직한 광주경찰이 되도록 초심을 회복하자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인권도시를 표방하는 광주 경찰이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하자'는 목소리가 무색하게 여전히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정문제와 종교문제로 떠넘기며 한 개인의 인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표면적 수사로 사건을 종결한 경찰의 안일한 태도가 또 다른 범죄를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되지는 않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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