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선비문화체험지로 각광
선비촌, 선비문화 수련원 인기
| 기사입력 2009-08-07 07:51:15


“불의에 굴하지 않고 학문과 덕을 쌓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올바른 길만을 걸어가겠노라.” 학식과 인품이 있고 재물을 탐하지 않으며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 온 사람들을 우리는 선비라 부른다.

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선비”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옛 선비의 삶을 체험하고 그 정신을 새로운 시대를 밝히는 등불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백산 줄기에 자리 잡은 영주는 천년고찰 부석사와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소원인 소수서원 등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한 경북북부지역의 대표적 관광도시다.

선비의 고장이라 불리는 영주는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선비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선비문화를 배우고 체험하려는 이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주시는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을 중심으로 선비 체험을 위한 관광이 늘어 올해 6월까지 전체 1,748,979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하반기 풍기인삼축제 등 각종 축제가 개최되면 더욱 늘어나 전년도 방문 관광객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6월까지 영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5,259명으로 크게 늘어 색다른 선비문화 체험과 선비정신이 국민적 관심은 물론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문화체험의 메카, 선비촌』

영주시는 지역관광 자원과 연계한 전통문화 체험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 165억원을 들여 순흥면 청구리에 만죽재 고택, 해우당 고택, 인동 장씨 종택 등 기와집 7채와 초가집 5채, 정자 1채 서낭당 1채를 이건하여 “선비촌”을 조성했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보존을 통해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알리고 유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선비촌은 조선시대 복식체험, 짚풀공예, 가마타기, 전통 연 만들기, 천연염색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체험거리가 풍부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은 물론 미리 예약하면 숙박이 가능해 단순히 둘러보고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고택체험을 통해 생활상을 접하고 유교문화 학습으로 옛 조상들의 정취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선비문화 체험 1번지 ‘선비문화 수련원’』

시간이 흐를수록 영주 선비문화 체험이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관광의 기능을 넘어 정신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교문화권 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 10월 순흥면 청구리 일원에 조성된 선비문화수련원에서는 선비촌과 연계하여 인성예절교육, 전통문화체험교육, 공무원 및 직장인 연수, 특별체험교육과 수학여행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소수서원과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을 아우르는 선비문화 체험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전국유림지도자대회를 유치하는 등 유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선비문화를 통해 기업의 새로운 경영 해법을 찾기 위한 체험장으로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을 선택하는 기업과 CEO 단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제8군 소속 장병자녀, 해외교포, 수도권 초등학교 교감단, 포시즌, (주)대우증권 임직원, 고전문학 전공 학자들이 하계 워크샵을 개최하였으며 유교관련 학회와, 선비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 국내 CEO단체 등의 방문으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순흥 초군청 마당놀이 주말 상설공연』

영주시에서는 선비촌의 체험거리는 물론 문화 프로그램을 확충, 보완하기 위해 순흥초군청 마당놀이의 주말 상설공연을 펼쳐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상설문화관광 프로그램에 선정된 순흥 초군청 마당놀이는 영주 순흥 지역에 전승되어 오고 있는 초군들의 문화를 극화한 것으로 초군청 재판놀이와 풍물, 퓨전 타악 공연으로 이루어져있다.

순흥 초군청 마당놀이는 지난 5월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선비촌 저잣거리 특설무대에서 주말상설공연으로 개최되며 시에서는 공연 외에 관광객을 위한 이벤트를 따로 마련하여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선비촌 영어캠프 운영』

선비촌은 문화체험 인프라와 함께 선비문화수련원을 통한 숙박과 소수서원과 연계한 선비정신 함양 프로그램으로 교육체험지로도 각광 받고 있다.

전국 유일의 글로벌 인재양성 특구인 영주시에서는 선비정신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비촌을 이용하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 20일 해외교포 자녀를 초청하여 영주의 중․고등학생과 함께하는 선비촌 영어체험캠프를 운영했다. 우리나라 학생과 교포자녀가 서로 1대 1 파트너가 되어 1박 2일간 함께 합숙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외국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교포 자녀들에게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합숙이 가능한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인재양성 특구에 걸 맞는 특구국제화교육 기능을 강화해 앞으로 선비촌을 활용한 외국어 교육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문화 교류사업 활기』

경상북도와 영주시는 그동안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지역의 관광시장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올해 상반기 동안 미국 국무부산하 차세대정치지도자 대표단, 동남아 3개국 여행사 관계자 등 외국의 많은 관광 정책 관계자들이 한문화 체험을 위해 영주의 관광지와 선비촌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북경, 상해지역 방송 언론 기자단 30여명과 중국의 인기 연예인 치웨이가 선비촌을 방문해 다양한 선비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중국에 방영될 예정으로 앞으로 홍보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주시 관계자는 “세계인의 방문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글로벌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을 찾고자 하는 고택체험과 문화체험 문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미 사전예약이 대부분 완료될 만큼 선비문화 체험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최근 3년간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형 문화관광 인프라 확보와 선비문화와 연계한 글로벌 인재양성에 주력한 영주시의 정책이 앞으로 경상북도 북부지역문화재와 연계하여 더욱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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