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숨진 초등생 A양 사연에 재일동포․한부모 가정도 울었다
고국 방문한 재일동포, 사연 듣고 500만원 쾌척 한부모 가정의 엄마 글쓰기․딸 미술 재능기부
김명숙 | 기사입력 2014-09-04 09:34:21

자신을 돌보던 조부모마저 떠난 초등학생 A양의 안타까운 사연이 현해탄을 건너 생활하고 있는 한 재일동포와 아버지 없이 지내고 있는 한부모 가정의 심금마저 울렸다.

4일 광주 남구(구청장 최영호)에 따르면 가정불화와 희귀 난치병으로 자신을 돌보던 조부모마저 숨진 A양의 사연은 최근 고국을 방문한 재일동포 황규정(49․여)씨의 가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국내 한 명문 사립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 유학길에 올라 현지에 정착한 황씨는 지난 달 말께 광주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왔다가 A양의 사연을 듣게 됐다.

A양의 딱한 사정은 황씨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놨다.

황씨는 흔쾌히 성금 500만원을 내놨고, “A양과 희망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많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는 말을 남기고 일본으로 되돌아 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월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부모 가정에서는 A양이 어려운 가정 형편을 딛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남구청에 밝혀 왔다.

재능기부의 주인공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머니 이모(46)씨와 딸 배모(17)양이다.

이씨와 배양이 재능기부를 하게 된 것은 자신들 역시 어려운 시기 주변의 도움을 통해 힘든 고비를 넘겨 왔기 때문이다.

이들 모녀는 남구청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관리․지원하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에 포함돼 어린이재단이나 재능기부센터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와 배양은 이번 추석이 끝난 후 곧바로 재능 기부에 나설 계획이다.

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어머니 이씨는 글쓰기 멘토 역할을, 배양은 그림을 통해 A양과 동고동락하는 사이가 될 예정이다.

특히 광주예고 1학년에 재학 중인 배양은 올해 전국 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중학생이던 지난해에도 전국대회 미술대전에서 입상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재일동포 황씨와 재능기부에 나선 이씨 모녀 외에도 많은 분들이 A양의 문제를 비롯해 희망주택 리모델링 사업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청 소속 직원들은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사업인 희망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지난 달 모금활동을 전개, 성금 211만1,000원을 모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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