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초등학교에서는 9월 25일 여느 초등학교에서와 같이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하지만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운동회를 시작하는 체조부터 달랐다. 학생들은 ‘god의 하늘색풍선’ 음악에 맞춰 체조를 하였다. 선한 이웃이 될 것을 다짐하는 노래 가사에 맞춰 내가 가진 재능을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하여 사용할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였다. 더 특이한 것은 달리기가 끝난 후 학생들의 손에는 상품 대신 기부마일리지가 쌓이고 있었다. 이는 문수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번 가을 운동회를 ‘나눔이 있는 행복한 가을 운동회’로 정하고 각종 경기를 통하여 획득한 상을 마일리지로 적립하여 ‘국경없는 의사회’에 기부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건강하게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전쟁과 굶주림, 자연재해와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는 데 뜻을 모았다. 그리하여 9월 23일에는 국경없는 의사회 홍보팀을 학교에 초청해 전쟁, 굶주림, 자연재해, 질병으로 고생하는 지구촌 여러곳의 현황과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봉사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만들어 보는 활동도 하였다고 한다.

‘나눔이 있는 행복한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손에 쥔 상품보다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이 더 큰 행복을 가져다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박천주 학교운영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함께하면서 학생들이 더 큰 세상,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꿈과 비전을 키워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전무사회자 못지않은 진행으로 운동회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권지수, 박종익 학생은 나눔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되었다며 자신의 꿈과 끼를 길러 장차 더 큰 재능 기부를 하겠다고 다짐하였다.